“취임 후 7,100억원대 예산으로는 양질의 시 살림을 꾸릴 수 없다는 판단으로 먼저 원인 분석부터 들어갔습니다. 보통교부세 산정기준이 조선업이 활황이던 시절에 맞춰져 있는 걸 보고,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기준을 바로잡기 위해 치밀하게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거세시 예산 1조원 시대를 처음으로 연 변광용(사진) 시장은 “조선경기 불황 등으로 세수가 3.8% 감소한 가운데서도 단기간에 이런 성과를 낸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배경을 설명했다.
변 시장은 지난 7월 1일 민선 7기로 취임한 후 청와대와 중앙부처, 국회를 수시로 찾아 당 대표와 정책위 의장 등을 만나 거제시의 현실과 보통교부세 증액의 당위성, 거제의 비전 등을 읍소하면서 국비 지원 등을 호소했다.
또 국·도비 확보를 위해 1,200여 공직자들과 같이 예산 관련 부서를 필두로 국·도비 지원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사업 담당 부서에서는 부서장이 직접 중앙부처에 출장을 나가 사업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들이 보통교부세 산정기준에 적용돼 인근 지자체보다 많은 교부세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변 시장은 “예산 1조원 시대 개막이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업비 부족으로 인해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인프라 사업과 애초 오는 2021년 개통을 목적으로 했던 동서 간 연결도로가 적기에 준공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국지도 58호선과 대규모 도시계획도로 등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는 인프라 사업에도 중점적으로 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시급한 민원은 즉시 해결하고 장기적인 민원은 조금씩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아이들이 살기 좋은 거제시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스쿨존 환경개선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학부모들의 민원이 들어오기 전에 마음 놓고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거제시 산업의 중심인 조선업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수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변 시장은 “양대 조선소에서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고 각종 언론에서 조선업 회복의 보도가 나오듯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당장 수주물량 확보 문제도 있지만, 기능인력의 확보가 더 큰 문제다”고 걱정했다.
조선업이 호황이던 시절에서 임금이 높아 힘들어도 참고 일했지만, 지금은 임금이 낮아 다른 지역, 타 업계로 인력 유출이 심각한 문제다.
변 시장은 “인력 유출 문제를 더는 기업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고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능인력 양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모델 사업이 그 의지를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거제형 청년일자리 창출모델 사업으로 두 조선소에 43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조선소 훈련기관 수료생이 해마다 줄어들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 사업이 청년 일자리 사업과 조선 기능 인력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변 시장은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 거제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했다. /거제=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