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발데사리
미국 현대미술가이자 ‘개념주의 예술의 거인’ 존 발데사리(사진)가 지난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AP통신 등은 발데사리를 대변하는 뉴욕 ‘매리언 굿맨 갤러리’가 “지적이고 다정하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발데사리의 사망을 알린다”고 전했다고 6일 밝혔다.
1931년생인 발데사리는 1970년 ‘화장 프로젝트(cremation project)’로 자신이 소장한 모든 회화작품을 불태웠다. 기존 미술운동이 진부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사진과 그림, 문자, 인식 가능한 물체나 인체기관의 모습 등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결합해 당시의 새로운 멀티미디어 작품을 창작했다. 일부 비평가는 그에 대해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개념미술가임이 거의 틀림없다”고 평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주립대 등에서 미술을 공부한 발데사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에 국가예술훈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개막 직전에 평생업적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그의 작품 20여점을 소개한 개인전이 2015년 서울 PKM 갤러리에서 열리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