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설 직후부터 3.3~3.5% 오른다


이달 말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3.3~3.5% 올린다.

13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오는 29일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한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 10일 늦은 오후 보험개발원에서 요율 검증 결과를 통보했고 당초 계획했던 인상률(5%)에서 제도 개선에 따른 인하 효과(1.2%), 우량 물건 할인 확대 등의 자구노력을 감안해 인상률을 3.5%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현대해상·DB손해보험·삼성화재 등 대형사들도 요율 검증 결과를 통보받으면서 일제히 인상률을 확정했다. 삼성화재는 3.3%,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각각 3.5%, 3.4% 올리기로 했다. DB손해보험은 다음 달 4일부터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고 전산 반영을 마쳤으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세부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다만 손해율이 큰 폭으로 치솟은데다 대다수 보험사들이 두 달 가까이 인상작업을 준비해온 만큼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대형 4사의 인상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는 아직 요율 검증 결과를 전달받지 못했지만 2%대 수준에서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5~6%대의 인상률을 반영한 요율 인상안을 개발원에 제출한 것과 달리 메리츠는 애초 4%대 인상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또 한화손보·MG손보 등 대다수 중소형사들은 대형사 대비 손해율이 높은 만큼 5% 이상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이번 인상으로 고공행진을 하는 손해율을 잠재울 수 있을지다. 지난해 초에도 8~10% 이상 보험료가 인상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대다수 보험사들은 정부의 눈치에 1월에 3~4%, 6월에 1%가량 인상하는 데 만족해야 했고 결국 하반기 들어 손해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12월 손해율을 보면 가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100.1%), 현대해상(101.0%), DB손보(101.0%), KB손보(100.5%) 등 거의 대부분의 손보사가 100%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손보 업계의 자동차보험 영업수지는 11월 말 기준 1조2,938억원 적자로 영업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2010년(1조5,369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인상폭은 당초 기대치보다 낮아졌지만 총선 이후 인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며 “음주운전자 사고부담금 인상 등의 제도 변화가 속도를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