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기차역에서 통근자들이 하차하고 있다./파리=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이 47일째 접어든 가운데 전국 철도망과 수도 파리의 대중교통이 거의 정상화하면서 파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0일(현지시간) 파리교통공사(RATP)에 따르면 파리 시내의 지하철 16개 노선 중 11개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나머지 노선들도 배차 간격이 정상 운행할 때보다 크기는 하지만 큰 차질 없이 운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RATP 최대노조인 자율노조연맹(UNSA) RATP 지부는 지난 18일 조합원 표결을 통해 조업 복귀를 결정했다.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해 경제사정이 열악해지면서 파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프랑스 국철(SNCF) 노조의 조합원들도 대부분 직장에 복귀해 이날 현재 고속철(TGV)과 주요 간선 철도의 운행률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총파업을 주도하는 제2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오는 24일 또다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SNCF와 RATP 노조들이 참여를 공식화해 프랑스 전역의 철도와 수도권 대중교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은 프랑스 정부가 연금개편 법안을 국무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한 날이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