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청은 평택 포승(BIX)지구 내 화학·기계업종 전체 제조시설용지 중 25%에 해당하는 14개 필지 총 9만3,416㎡ 대지를 국내 소재 부품·장비 기술벤처기업에 우선 공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은 애초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할 목적으로 조성돼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으로 용지를 우선 공급하게 돼 있지만, 국내 기업에 대해서는 공고와 입찰 등 번거로운 절차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이에 황해청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해 위축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평택·용인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LG전자, SK 하이닉스 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국내 유망 중소기업에 수의계약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분양되는 화학 제조시설용지는 입주 의사가 있는 국내 중소기업이 자본금의 10% 이상 외국인투자를 받을 경우 지방세·관세 등 외국인 투자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황성태 황해청장은 “포승 지구는 인근에 있는 평택항과 삼성· LG·기아·SK하이닉스 등 고객사와 20분∼1시간 거리 내에 있는 등 입지상의 이점 때문에 국내외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현재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산업과 드론 등 신성장산업 유치를 위해 전기·운송장비 등 업종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해청 포승 지구는 지난해 12월 수도·전기·가스 등 기반 인프라 공사가 완료돼 주변 시세 대비 30% 저렴한 3.3㎡당 167만원에 공급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입주기업의 첫 착공식 이후 8개사가 계약을 마치고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