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관련 증상으로 검사를 받는 의심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전날부터 검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사례정의’를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신종코로나 관련 증상이 있어 격리해 검사하는 의사환자(의심환자)가 939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의사환자 신고는 총 2,073건이며 1,134건이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의심환자는 327명, 이날 오전 9시에는 620명이명이었다. 불과 반나절 만에 의사환자가 300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하루 2차례(오전 9시·오후 4시 기준) 신종코로나 환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의심환자는 방역당국이 전날부터 검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검사가 가능한 기관을 늘리면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중국 후베이성에 방문한 사람의 경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하고, 그 외 중국 지역은 폐렴이 있을 때 검사를 했다. 하지만 당국은 사례 정의를 중국 후베이성에서 중국 전체로 확대했고,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사람을 검사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이날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는 추가되지 않았다. 국내 환자는 24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퇴원했다. 나머지 22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 상태는 안정적이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4명 가운데 1명은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