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제롬 파월(사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인이 일하지 않는 것은 복지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교육 시스템과 마약’ 탓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를 묻는 존 닐리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풍부한 공공복지가 사람들로 하여금 일자리를 찾지 않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케네디 상원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잘살거나 편해지지 않았고 공공복지가 더 나아지지도 않았다. 그것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악화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노동력의 시장 참여가 감소하는 동안 사람들이 받는 혜택 역시 줄어들었다”며 “노동력 참여율이 낮은 것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WP는 최근 미국에서는 장애인을 제외하고 일자리를 찾지 않는 이들에 대한 혜택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교육의 문제가 노동시장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교육 성취도는 우리 시대에는 매우 높았지만 지금은 많이 떨어져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의 교육 수준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노동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저소득층의 교육 수준이 이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막으면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이 최근 노동시장 참여 확대에 대해 ‘국가적 우선순위’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의미다.
마약 문제도 거론됐다. 파월 의장은 “마약으로 인한 위기가 노동시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WP는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언급에 비춰볼 때 2020년 대선에서 저소득층의 노동시장 참여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