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7,300억원의 고배당을 결정한 SK(034730) E&S의 신용등급이 위태롭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발표된 2019년 실적에 대한 SK E&S의 배당확대가 신용등급 유지 여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지난해 개선된 영업실적과 올해 안정적인 수익성 전망에 따라 당장 등급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이미 지난해 SK E&S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유가 급락에 따른 실적 약화 전망 때문이었다. 회사는 2017년까지 1,000억~2,000억원의 배당액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자회사 매각 등에 따라 현금자산이 늘어난 지난해부터 높은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SK E&S는 지난해에도 주당 1만4,472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지분 90%를 보유한 최대주주 SK에게 6,000억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지급했다. 올해도 SK가 가져가는 배당이익은 7,2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S&P는 당초 SK E&S가 3,000억~5,00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회사가 작년 차이나 가스 홀딩스의 3.3% 지분 매각으로 얻은 현금수익 약 6,000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 감소가 아닌 주주배당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
S&P는 SK E&S가 공격적인 재무와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향후 2년간 차입금 비율이 3.9~4.3배 수준으로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의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4배 수준을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S&P는 앞으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는지 여부에 따라 재무지표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