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투자전략]美증시 이틀째 급락…국내 증시 변동성 불가피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코로나19 우려감에 이틀 연속 3% 안팎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교역 감소 우려감에 국내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9.44포인트(3.15%) 급락한 2만7,081.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7.68포인트(3.03%) 떨어진 3,128.21, 나스닥 지수는 255.67포인트(2.77%) 내린 8,965.61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S&P 500지수는 이틀간 -6.3% 급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상승 출발했던 미 증시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 이후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을 넘어 한국·이란·이탈리아 등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에 대해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서 연구원은 “전일 한국 증시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 힘입어 상승했으나 여전히 코로나 이슈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경기둔화 우려로 상승 폭이 확대되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에 기인한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결국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JP 모건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개월 후에 1만명에 달할 수 있으며,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2.2%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이번 사태로 더 하향 조정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금리인하 및 추경 편성으로 경기 둔화를 완화시켰던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면서도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교역 감소 등으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비관론보다, 향후 가시화될 정부의 부양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포가 보편화될 때쯤 시장은 바닥을 모색한다”고 전하며 “금융시장은 코로나 이슈로 여전히 어지럽지만 이제부터는 지나친 비관론보다 향후 가시화될 정부의 부양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아직 가시적인 정책 발표는 없는 상황이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높고, 3월 중 양회에서 대대적인 부양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고, 경기대책 패키지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와 금리 모멘텀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낮아진 금리 레벨로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3월 포트폴리오에 고려아연, 한국조선해양, 현대모비스, CJ제일제당, SK디앤디, RFHIC, 한국전력 등을 매수 종목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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