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구미 공장
SK(034730)실트론이 전기차·5G 반도체용 웨이퍼 시장에 본격진출한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커진 소재·부품·장비 자립 요구에 부응하는 투자로 평가된다. SK실트론은 4억5,000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듀폰사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부 인수를 지난달 29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SiC 웨이퍼는 단단하고 높은 열과 전압을 견딜 수 있어 전력반도체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전력반도체가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차·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에 쓰이는 만큼 SiC 웨이퍼 시장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가 2019년 13억달러에서 2025년 52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SK실트론은 이번 인수로 듀폰이 보유한 연구개발(R&D) 및 생산역량과 기존 주력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 점유율 약 17%(300㎜ 기준)를 기록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다.
이는 SK그룹이 최근 대미 투자를 강화하는 상황과도 관련이 깊다. SK그룹은 최근 3년간 에너지·화학·정보통신기술(ICT) 및 배터리·제약·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와 관련해 미국에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사회의 소재기술 자립 요구에 부응하는 과감한 글로벌 기술 투자”라며 “인수 이후에도 관련 분야 투자를 지속해 SiC 웨이퍼 생산량을 늘리고 미국에서 추가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