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선거구 대폭 개편...선거판 재편되나

영암·무안·신안 공중분해, 순천은 2개로 분구
민주당 재경선 등 혼란 예상…후보들 반발 불 보듯

/연합뉴스

다가올 4·15 총선에서 전남 선거구가 대폭 개편되는 선거구 획정안이 나와 지역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총선을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기존 10개 선거구 중 6곳이 변경돼 선거판을 다시 짜야 하는 등 후보, 유권자 모두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이 획정안이 확정되면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은 재경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획정안을 보면 전남 목포, 나주·화순, 광양·곡성·구례, 담양·함평·영광·장성, 영암·무안·신안 등 5곳이 4곳으로 통합된다. 순천은 2곳으로 선거구가 나뉜다. 전체 선거구는 10개를 유지하지만 대부분 선거구가 통합과 분구로 변동됐다. 특히 기존 영암·무안·신안이 각각 쪼개져 나주·화순, 함평·영광·장성, 목포로 합쳐졌다. 담양은 광양·곡성·구례로 모아졌다. 여수갑, 여수을, 고흥·보성·장흥·강진, 해남·완도·진도 등 4곳은 그대로다.


국회에서 획정안이 확정되면 선거구별로 예비후보 등록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다.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선도 다시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민주당 경선은 광주 서구갑과 순천을 제외하고는 후보자가 확정돼 진행 중이다. 이날까지 18곳 중 10곳에서 경선을 했다. 경선을 이미 치른 곳 가운데 이번 획정안에 포함된 선거구는 목포,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영암·무안·신안이다.

선거 구도가 일정 부분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선거구가 대폭 바뀌면서 선거를 준비한 후보들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조정에 따른 유불리 계산과 선거구 선택을 두고 후보들이 골머리를 앓게 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확정되면 선관위와 각 당에서 선거를 어떻게 할지 지침이 나올 것이다”며 “선거구가 대폭 조정돼 일대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선관위의 획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를 거쳐 5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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