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마스크 뺏긴 서러움' 황교안에 "비판 아닌 선동…과녁을 제대로 겨냥해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이어지고 있는 ‘마스크 대란’ 관련, “마스크 한 장 살 수 없는 나라”라고 정부 대책을 비판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향해 “비판이 아니라 선동”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이가 없다. 비판하려면 과녁을 제대로 겨냥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문제는 정부에서 마스크 사용에 관해 처음부터 불분명한 메시지를 냈다는 것”이라면서 “도대체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불분명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미국이나 유럽처럼 처음부터 확실하게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하다고 말하고 의료진이나 감염자 외에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줬어야 한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그랬다면 확진자가 격리 명령을 무시하고 마스크를 구하러 돌아다니거나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사회적 격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한 곳에 모여있는 위험한 일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진 전 교수는 “비판을 하려면 이 점을 지적했어야 한다. 생산시설도 없는데 마스크를 만들어내라고 요구하면 곤란하다”며 “제한된 수의 마스크가 정말 필요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도록 자제를 호소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진=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페이스북

앞서 황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스크 뺏긴 서러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전국에 마스크 공급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무능한 정부가 무정부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저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오늘 아침 신촌 하나로마트로 나갔다. 마스크 사려는 시민들이 오전 5시부터 찬바람을 견디며 줄서기를 시작했다”며 “하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다. 저도 오랜 기다림끝에 번호표만 받았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서러움을 현장에서 함께한다”고 썼다.

이어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최초의 보루는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였다. 이 정부는 첫 번째 보루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우한 코로나 재앙에 대항하는 최후의 보루는 마스크”라고 지적한 뒤 “그런데 이 정부는 최후의 보루마저 지키지 못한다. 우리 마스크를 중국에 다 줘버리고, 마스크 뺏긴 서러움은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되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황 대표는 ”정부는 그저께까지만 해도 마스크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빨아서 쓰라고 하고, 말려서 쓰라고 하고, 심지어는 그리 자주 안 써도 된다고까지 한다“고도 적었다.

덧붙여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최초의 보루도, 최후의 보루도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라면서 “무능한 정부가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정말 참담하다. 분노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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