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천지 신도라고"…열 받은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11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제공=대구시

“유언비어를 함부로 기사화하지 말아 달라. 황망하고 자괴감을 느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부 언론이 자신과 신천지 연관성을 언급한 데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선출직 공직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여러 가지고, 대구시 관련 행사 때도 참여했을 것이다. 거기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고 대구시장이 신천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데 이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이를 공식적인 언론이 뉴스로 내보내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늘푸른봉사단’, ‘청춘등대’라고 하는 봉사단이 신천지와 관련됐다고 하는데 봉사활동 끝나고 사진 찍자고 하면 일반시민도 다 찍어드린다. 그것을 가지고 마치 내가 신천지와 관련 있다고 하고, 심지어 신도라고 한다. 나는 예수교장로회 안수집사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자면서 싸운 지 22일째에 접어든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교묘하게 방역을 방해하는 신천지, 저급한 언론들의 대구 흠집 내기, 진영논리에 익숙한 나쁜 정치와도 싸워야 한다. 사면이 초가다”고 썼다.

또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 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며 최근 쏟아진 비판의 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감정이 폭발한 듯 “그래 마음껏 덤벼라. 당당하게 맞서 줄게…나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몸이다”라는 강경 표현도 마다하지 않았다.

권 시장은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전쟁만큼은 끝장을 보겠다. 반드시 대구를 지키겠다”고 글을 맺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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