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약 8년 만에 1,700포인트대까지 하락하면서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역시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에 장을 종료했다. 이는 2012년 7월25일 1769.31을 기록한 이래 최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오전 9시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이어 10시43분엔 코스피 지수가 8%까지 하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내 주식·파생상품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건 지난 2001년 9월12일 이후 처음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80.60포인트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세를 보이면서 한때 1,809.31까지 올라가는 변동성을 보였다. 하루 사이에 128.71포인트가 등락한 것이다.
거래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조2,393억원을 순매도했다. 역대 다섯 번째로 큰 매도세다. 반면 기관은 6,649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연기금이 총 5,729억원을 투입한 영향이 컸다. 개인은 4,4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오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각각 1.67%, 0.36%씩 내린 채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에 마감했다. 2014년 6월5일 523.12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최저다. 코스닥 역시 장이 시작하자마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하며 폭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건 2016년 2월 이후 4년1개월 만이다. 이어 9시38분께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장중 한때 13.56% 하락한 487.07을 기록하며 약 7년만에 장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거래주체별로는 개인이 총 3,13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9억원, 1,31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펄어비스(1.99%), 휴젤(2.57%)이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보합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98%), 에이치엘비(-3.76%) 등 기타 상위 10대 종목은 모두 전날보다 내린 채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80전 오르며 1,219원30전에 거래를 종료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