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 관계자는 “코세스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마이크로LED 리페어 장비 공급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LED TV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초기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이 본격적인 생산라인 투자에 앞서 올해 시범 양산 설비를 우선 구축하는 초기 투자를 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세스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에 마이크로LED 리페어 장비를 납품한 이력은 있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선 답변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는 각각의 LED가 화소 역할을 하는 완벽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더 얇고 유연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LCD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OLED 대비 30배 이상 더 밝은 밝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4K 디스플레이 기준 추전만개의 초소형 LED칩을 붙여야하는 만큼 대량생산과 수율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5-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초소형 OLED를 촘촘하게 배치해야 하는 생산 과정이 만만치 않아서다.
이 가운데 코세스의 레이저 리페어 장비가 마이크로LED 핵심 장비로 부각되고 있다. 마이크로LED 생산에는 전사기술(도장처럼 찍어내는 기술)이 적용되는데 레이저 리페어 장비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불량 LED를 가려내고 수리를 하면서 수율이 높아지게 된다.
마이크로LED 관련 국책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4K 디스플레이는 2,500만개 정도의 마이크로LED 칩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량률이 0.01%라도 발생할 경우 2500개 화소에서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100%의 수율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생산 수율을 높이기 위한 리페어 장비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1개 화소를 수리하는데 1초가 걸린다면 패널을 하나 만드는데 2,500초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불량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생산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리페어 장비가 다수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를 통해 세계 첫 모듈 양산형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 ‘더 월 럭셔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75·88·93·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제품군 4종을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유럽, 북미, 중동 등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