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중에...투쟁 깃발 드는 현대重·한국GM 노조

현대重 20일 두시간 부분파업 결의
한국GM 물류센터 폐쇄 놓고 대립

지난해 6월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노조의 파업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제조업 위기로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009540)과 한국지엠(GM) 노조가 ‘투쟁’ 깃발을 들어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달 20일 오후3시부터 2시간 파업을 결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노조는 당일 ‘2019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하루 앞선 19일 정오에는 오토바이 경적 시위도 연다.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철저하게 집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2일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이달 12일까지 46차례 임단협 교섭에 나섰지만 좀처럼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물적분할 불법파업 손해배상 등 ‘현안’에 대한 해결을 임단협 타결 조건으로 내걸었고 사측은 이에 대해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면책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임단협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난해 성과급 선지급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지급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노조를 무시한 처사이며 노조 분열을 위한 책동”이라며 거부했다.

한국GM 노사는 창원물류·제주부품회사 폐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2일 교섭 자리에서 제주 지역 부품협력사 대표 11명의 자필 서명이 담긴 ‘호소문’을 전달하며 “지난해 인천물류센터 폐쇄에 이은 사실상 ‘구조조정’ 조치”라며 반발했다. 사측은 6일 열린 임금교섭에서 창원물류·제주부품센터를 폐쇄하고 세종물류센터로의 통합 운영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협력사들은 폐쇄 조치가 현실화하면 한국GM에 보유 중인 재고 부품 회수를 요청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인천물류를 폐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폐쇄와 통폐합을 강행한다”며 “계획 철회를 위해 투쟁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희·서종갑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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