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소재 빅데이터 서비스...산학연 협력 시너지 일으킬것"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화학硏, 소재 원천기술 개발 박차
화합물은행 4차혁명 플랫폼 육성

이미혜 화학연 원장이 지난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화합물과 소재 빅데이터를 공개해 산학연 협력의 새 장을 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오승현기자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화합물과 소재 빅데이터를 공개해 산학연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한국화합물은행의 실물과 데이터베이스(DB)는 연구자가 요청하면 주고 있으나 오는 6월부터 이를 웹에서 서비스해 시너지를 내겠다”며 “연구자나 기업에서 화합물과 소재 연구의 목표를 익명 처리해 제출하도록 해 연구개발(R&D)의 선순환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화합물은행은 20년 전부터 국가적으로 신약개발을 위해 국내외 유기화합물의 실물과 특성 정보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데 64만종 화합물의 구조와 물성 정보뿐 아니라 화합물을 활용한 650만건 이상의 약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원장은 “화합물은행을 산학연이 신약과 소재개발을 위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플랫폼으로 키우고자 한다”며 “바이오·에너지·정보전자 등 우수 연구자의 데이터를 받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도 그저 비밀유지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때로는 장벽을 낮춰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파이를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 재료연구소의 경우 화학과 관련된 미쓰비시개발 등 3~4개사가 DB를 공유해 소재 물성 예측 등을 공유함으로써 상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화합물을 연구할 때 타깃이 뭐냐는 질문에 대해 기업들이 철저히 함구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공개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며 “결과는 비밀을 보장할테니 다같이 대한민국호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플랫폼은 국내 산학연의 생태계를 키우자는 취지라 내국인에게만 공개하기로 했다.

화학연은 작년 7월 일본의 경제 도발 이후 바이오·반도체·디스플레이·IT·에너지 등의 소재 국산화와 원천기술 개발에박차를 가해왔다. 이 원장은 “예전에는 소재 분야에서 일본에 종속적이었는데 정부가 이용자와 개발자, 원청업체와 협력업체 간 유기적 협력을 유도하고 기업들이 소재 수급 다변화에 나서면서 불소 폴리이미드라든지 지금은 상당히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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