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 담보 대상증권 범위를 특수채로 넓히면서 대상기관들의 담보 여력이 최소 30조원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4일 지난 3월26일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했다. 회의에 참여한 일부 금통위원이 RP매매 증권 범위 확대가 각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물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은행과 증권사의 특수채 보유 규모, 채권 대차 활용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RP매매 대상증권에 일부 특수채가 포함될 경우, 기관들의 담보 여력이 최소 30조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금통위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벤치마킹하는데 그치지 말고 새로운 접근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경제 위기상황이 유례없는 전 세계적인 실물충격에서 비롯되고 있고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기존 방법을 이용하여 손실규모를 추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일부 위원은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크게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을 포함하는 전체 금융시스템의 외화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위원은 코로나19의 경제 영향뿐만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취해질 신용공급 확대, 채무상환 유예 등의 대응 조치가 장기적으로 금융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