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와 안준영PD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시리즈 중 시즌2의 투표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검찰청은 지난 6일 프듀 시리즈 관련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재기 수사를 명령했다. 사건은 형사9부(안동완 부장검사)가 맡아 수사할 예정이다.
항고장을 검토한 서울고검은 앞서 기소 당시 시즌 2와 관련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결론을 명확히 내지 않았다며 혐의 여부를 따져보기 위해 재기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지난해 12월 프듀 시리즈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를 이는 시즌3와 시즌4와 관련한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보조 PD 이모 씨와 연예 기획사 임직원 5명도 배임수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에 대해 ‘프로듀스 101 진상규명위원회’는 프듀 시즌 2에서 안 PD가 벌인 사기 등 일부 혐의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것이 잘못됐다며 항고장을 제출했다.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연습생이 출연해 시청자 투표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아이돌로 데뷔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커졌고, 엠넷 측과 시청자들의 고소·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