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해역서 한국인 1명 등 6명 정체불명 세력에 피랍…정부 "사태수습 총력"

외교부, 재외국민대책본부 구성

피랍된 한국인 구출작전에 투입됐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연합뉴스

아프리카 서부 가봉 수도 리브르빌 인근 해역에서 3일(현지시간) 정체불명의 세력에게 어선 2척이 습격을 받아 한국인 1명 등 선원 6명이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4:40분께(현지시간, 한국시간 12:40경) 서아프리카 가봉 인근 연안에서 새우 잡이 조업을 하던 세네갈 선전 아메르지 2호와 7호 등 어선이 신원불상의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조업 당시 두 선박에는 각각 9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었고 이 중 한국인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세력들은 아메르지 2호 선원들을 모두 7호로 옮겨 태운 뒤 북쪽 방향인 적도기니 코리스코섬 인근까지 이동했다. 이후 18명의 선원 중 한국인 선장 1명을 비롯해 6명만 스피드보트에 옮겨 태워 도주했고, 나머지 12명은 풀려나 아메르지 7호를 타고 리브르빌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풀려난 이들은 세네갈인 11명, 마다가스카르인 1명 등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신속한 사태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밝혔다. 외교부는 3일 즉각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피랍 사실을 가족에게 통보했다. 또 가봉과 프랑스, 미국 등 관련국에 피랍선원 구출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주가봉대사관도 비상대책반을 구성, 가봉 외교부와 해군 당국을 접촉해 신속한 구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주가봉 프랑스·미국·적도기니 대사관과 선원구출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신속한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가봉 해역에서 해적의 공격이 보고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 일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도 리브르빌 인근 해역에서 어선 여러 척이 공격을 받았으며 중국인 선원 4명이 억류되고 가봉인 선장 1명이 살해된 바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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