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3월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자료=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남녀 비율이 지난 20년간 3%에서 6%로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녀 CEO 비율이 같아지려면 현 추세로는 앞으로 43년이 걸린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9일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1997∼2017년 한국 등 58개국 상장사 6만2,000곳의 재무 기록을 분석한 ‘기업 사다리를 오르는 여성들’ 보고서를 보면 이들 기업의 CEO 중 여성 비율은 1997년 3%에서 2017년 6%로 상승했다.
이와 관련 PIIE는 “현 추세대로라면 2063년에나 남녀 CEO 비율이 동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녀 비율이 같아지려면 앞으로 43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여성 임원(executive officer) 비율은 같은 기간 8%에서 16%로 올랐고 이사회 내 여성 비율도 5%에서 13%로 상승했다.
10개 업종별 여성 임원 비율을 보면 2017년 현재 금융 부문이 19%로 가장 높고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부문도 각각 18%로 높은 편에 속했다.
보고서는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중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사회의 다양성, 감독의 질 등을 개선해 궁극적으로 기업 수익성과 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이사회에 여성이 포함된 기업의 순이익률이 여성이 없는 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여성 임원 비율 변화의 주요 변수로 교육 체제, 공공정책, 여성 할당제 등을 꼽으면서 “(여성 임원 비율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은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