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이 공개한 투표용지는 진짜"... 선관위, 경위 확인

사전투표 아닌 본투표 용지
경기 구리시 선관위서 유출
선관위, 법적대응까지 검토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이 없고 기표가 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전투표 조작 의혹의 증거라며 공개한 투표용지 중 일부가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출된 투표지로 확인됐다. 다만 민 의원의 주장과 달리 투표지는 사전투표용지가 아닌 본투표용지로 확인돼 민 의원이 어떻게 이를 입수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민 의원이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개한 투표지는 경기 구리시 선관위에서 보관하다 사라진 투표지 6장으로 확인됐다. 민 의원은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올 때마다 투표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여분의 투표지는 있을 수 없다며 자신이 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사전투표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만 유출된 투표지는 사전투표용이 아닌 본투표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잔여 투표지는 각 투표소에서 투표가 끝난 후 봉인해 개표소로 옮긴다. 이후 개표 업무가 끝나면 다시 구·시·군 선관위로 옮겨 봉인 상태로 보관한다.

선관위는 민 의원 측을 상대로 투표지 입수 경위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관위는 민 의원 측이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을 경우 수사 의뢰 등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투표용지를 유출했다면 공개한 사람보다 유출한 이가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선관위 역시 관리부실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지훈·윤경환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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