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 장소에 입장하며 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이 15일 당선자 간담회를 열어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형식과 시점을 놓고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서두르겠다고 하면서도 당 대표 임기를 현행 ‘5월29일까지’에서 ‘합당 시까지’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합당 논의가 길어질 가능성을 벌써부터 상정하고 당헌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통합당과 한국당의 합당이 ‘통합당의 흡수통합’인지, 아니면 ‘당 대 당 통합’인지를 두고도 이견이 흘러나온다.
조수진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간담회가 끝난 후 “5월29일까지 통합을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내기로 했다”며 “대표 임기는 당헌을 개정할 때 합당 시까지로 하돼 그 시한은 8월 30일로 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원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29일 이전에 합당을 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추진해보겠다”고만 답했다. 당헌 개정을 통한 대표의 임기 연장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합당이 늦어져 지도부 공백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것이 합당에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애물을 없애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26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헌을 개정하고 합당과 관련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이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합당을 최종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관련 논의는 수임기구가 한다. 수임기구에는 통합당에서 김상훈·이명수 의원이, 한국당에서 염동열 의원과 최승재 당선자가 참여한다. 한국당은 상임임원회 배정과 관련한 논의는 합당 논의와는 별도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원 대표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직접 조율하겠다는 얘기다.
한편 원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적인 절차가 있고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합당 형식을 묻자 “당 대 당 통합”이라고 답했다. 합당을 서두르지 않는 듯한 한국당의 분위기에 통합당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전국위원회 회의만 하면 된다. 저쪽도 당헌·당규상 최고위 회의만 열면 된다. 우리는 준비가 다 돼 있다. 저쪽이 빨리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