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 결심과 함께 차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대선 불출마 결심은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이낙연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기 위한 압박 카드로, 이낙연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의원을 만나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조만간 공식 전대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출마 선언과 함께 2년의 당 대표 임기를 모두 마칠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의 대선 불출마 의사 표명은 “대선 전초전으로 당이 과열되면서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도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는 우 의원의 말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친구 사이인 우원식 의원과 만나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한 말”이라면서 “출마 선언을 할 때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의원의 배수진으로 이낙연 의원이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경우 당 대표 선거전은 김부겸·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등 4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송영길 의원의 경우 이낙연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이 의원이 불출마하게 되면 송 의원의 출마 선언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