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연합뉴스
정부가 여름철을 맞아 해수욕장으로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혼잡한 해수욕장을 사전에 알려주고, 예약제를 실시하는 등 분산 대책을 마련했다.
해양수산부는 대형 해수욕장으로 이용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과 ‘해수욕장 예약제’를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해수욕장 25곳도 추가로 알려 이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먼저 이용객이 해수욕장 밀집도를 미리 확인해 혼잡한 곳을 피할 수 있도록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을 실시한 제공한다. 적정 인원 대비 혼잡도에 따라 100% 이하는 초록색, 100% 초과부터 200% 이하는 노란색, 200% 초과는 빨간색을 나타낸다.
KT가 보유한 빅데이터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30분 단위로 집계해 반영한다. 신호등은 바다여행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해운대 등 주요 해수욕장 10곳을 대상으로 7월 1일부터 우선 실시한 뒤 5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전남 지역의 해수욕장에 대해서는 예약제도 시범 적용한다. 다음달 1일부터 전남에 있는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바다여행 홈페이지나 각 지방자치단체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해운대, 경포대 등 연간 이용객이 30만명이 넘는 대형 해수욕장에서는 2m 이상 거리두기가 적용된 구획면과 파라솔을 현장 배포한다. 파라솔 이용자는 개인정보를 기록하도록 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접촉자를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북분·노봉·사천·문암·원평 해수욕장, 충남 기지포·갈음이·난지섬 해수욕장, 전북 위도·모항·구시포 해수욕장, 전남 남열해돋이·송호·예송·짱뚱어·수문·홀통 해수욕장, 경북 기성망양·장사·경정 해수욕장, 경남 와현모래숲해변·옥계·여차해변·사량대항·남일대 해수욕장 등 한적한 25곳도 공개했다.
오운열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보완대책은 이용객에 미리 해수욕장 혼잡도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대형 해수욕장 이용객을 분산하고 새로운 해수욕장 이용 모델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며 “혼잡한 해수욕장 이용은 가급적 피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꼭 지켜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