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노사에 합의를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근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배구 김연경 선수의 연봉 협상을 예로 들며 노사 간 통 큰 양보를 거듭 부탁했다.
정 총리는 18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 두 번째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내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최우선으로 해 팀 사정(연봉총상한제로 구단에서 6억5,000만원 제시)과 후배 선수들과의 상생을 위해 연봉 협상에서 스스로 3억원을 삭감하는 쉽지 않은 결단을 했다고 들었다”며 “언론과 팬들은 이를 ‘통 큰 양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도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국민들께서 흐뭇해 할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 노사가 합의에 성공한 금호고속을 예로 들며 이 같은 사례를 산업계 전반에 확산시키자는 제안도 했다. 금호고속은 코로나19로 지난 3월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60% 줄어들자 노사 간 합의 아래 임원과 사무직 노동자의 임금 일부 반납과 무급휴직·연차 활용, 승무사원 유급휴직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정 총리는 “금호고속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의 양 노조가 있는데 노사·노노가 합의해 승무사원들 모두가 근속기간과 관계없이 휴직기간 중 동일한 임금을 받도록 했다”며 “이렇듯 여러 곳의 일터에서 노사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대승적으로 양보와 협력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기업의 생존과 일자리 지키기’가 최고의 대책”이라며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그간 정부는 고용안정과 기업지원을 위한 여러 대책과 세 차례의 추경 편성을 통해 노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노사가 전향적으로 제안해 합의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부가 국회와 협력해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