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종합복지시설인 ‘비전센터’를 오는 11월 개소한다고 18일 밝혔다.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 설치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기존 복지시설은 주로 지적장애 등 발달장애인 위주로 운영돼왔다. 서울시는 96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총 8곳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1호 비전센터는 마포구에 들어선다. 오는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1월 문을 연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의 기질적 손상으로 스스로 걷고 움직이고 말하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제약이 있는 장애인이다. 이들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간보호센터, 복지관 등 서울시 전용시설에서도 소외돼왔다.
또 주간보호센터, 복지관은 뇌병변장애인에 맞는 휠체어를 배치하지 않거나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곳이 많아 이동에도 불편함이 많았다. 때문에 뇌병변장애인 대부분은 학령기가 지나 만 19세 성인이 된 이후에는 대부분 집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뇌병변 장애인 지원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5년간 604억원을 투입해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 건강 관리, 돌봄, 사회 참여, 의사소통 등 4대 분야 26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비전센터 건립도 그 일환이다.센터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배치된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비전센터에서는 뇌병변장애인 1인당 활동 최소면적이 9.9㎡까지 넓어져 최대 15명 이상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며 “전 생애에 걸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전용시설로 장애 당사자의 자립을 강화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