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신파디시장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18일 출근시간대 임에도 지하철이 한산하다. /EPA연합뉴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명이 또 나왔다. ‘준 도시 봉쇄’ 수준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에도 불구하고 대형 농산물도매시장인 신파디시장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발병 8일째 확진자는 2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1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8일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명이라고 발표했다. 4명은 해외 역유입 환자다. 중국 내 지역사회 확진자 28명 가운데 25명이 베이징에서 나왔다. 베이징 인근인 허베이성(2명), 랴오닝성(1명)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베이징 신파디시장과 관련한 확진자는 지난 11일 1명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12일 6명, 13일 36명, 14일 36명, 15일 27명, 16일 31명, 17일 21명, 18일 25명 등 베이징에서만 총 183명에 이른다.
중국은 확진 판정이 한국 등 다른 나라보다 까다로워 코로나19 핵산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후 CT촬영 등 종합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자’로 판명된다. 무증상 감염자도 공식 통계에서 제외된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공식집계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중국 전체로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 밀접 접촉자의 베이징 밖 이동을 금지했다. 위험군을 제외한 사람들도 베이징을 떠나려면 항공기나 기차를 탈 때 7일 이내에 받은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베이징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다만 중국 정부는 베이징 코로나가 전반적인 통제단계라고 봤다. 우쭌여우 중국질병센터 수석 감염병학자는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 발병은 이미 정점을 지났으며 추가 감염은 산발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바이러스 집단 감염은 모두 지난 12일 이전에 감염됐고 13일 정점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