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진 “코로나19 변이 빨라…백신효과 단기간에 그칠 수도”

“독감처럼 백신 주기적개발 가능성”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온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빨리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저우 호흡기질환 국가중점실험실 렁치빈과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 추톈이 등 연구진은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bioRxiv)를 통해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해 최소 6차례 주요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감염력과 인체 면역시스템의 공격을 피하는 능력 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인체 내 수용체 단백질(ACE2)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인체 세포를 감염시킨다. 연구진은 ‘N439K’라는 유전자에 생긴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과 ACE2간에 화학적 결합이 더해지는 등 3차례 변이를 통해 결합능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3차례 변이는 바이러스와 항체 간 이온결합을 파괴하는 것 등 면역시스템과 관련 있었다. 이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및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것으로, 신속한 변이를 통해 인체 면역시스템의 공격을 재빨리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에 ‘면역 회피’ 방식의 변이가 발생해 단기간에 (백신이 무력해질 것)”이라면서 “인플루엔자처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주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