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체라의 기술이 적용된 스노우 어플리케이션.
얼굴인식 인공지능(AI) 개발사 알체라가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섰다. 네이버와 삼성전자·SK텔레콤을 고객사로 둔 회사로 높은 성장성이 무기다.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주요주주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알체라는 최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신영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았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336만8,794주인데, 200만주를 공모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하반기에는 상장될 전망이다.
2016년 설립된 알체라는 얼굴인식 관련 AI 개발사다. 네이버가 선보인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스노우의 얼굴인식 기능이 알체라의 작품이다. 모자·안경·토끼 귀·수염 등 가상 물체를 얼굴에 부착해 사진을 찍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통해서는 13억원, SK텔레콤에서는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얼굴인식 기반 결제 시스템 ‘신한 페이스페이’에도 기술을 제공 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외교부의 안면인식 여권 발급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지속적인 협업도 기대된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이 회사의 주요주주이기 때문이다. 창업 직후 네이버는 알체라에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2019년 말 기준 스노우의 지분율은 18.2%다. 네이버는 보유 지분율이 20% 미만임에도 알체라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술력뿐 아니라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는데 2018년 매출 15억원, 영업손실 26억원에 비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IPO 업계는 아직 적자지만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수익성이 높은 회사는 아닌 만큼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주관사가 성장성을 검증, 추천하는 방식으로 상장하는 ‘성장성 특례’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