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유통 계열사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e커머스 등 롯데 유통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강희태 유통 BU장(부회장)이 롯데몰 등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겸직하기로 했다. 강 부회장이 주요 유통 계열사를 진두 지휘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생존 전략을 새롭게 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9일 롯데그룹은 강 부회장이 롯데자산개발의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이미 롯데쇼핑(023530) 대표와 롯데 유통 BU장을 겸직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사업 재정비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부회장이 주요 유통 계열사를 진두 지휘하면서 수익 구조 개선은 물론 장기적 그룹 차원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새롭게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의 오프라인 유통 점포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롯데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롯데쇼핑 오프라인 매장을 향후 5년간 약 30%가량 정리하기로 했다.
복합쇼핑몰 ‘롯데몰’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연말 한국기업평가가 기업신용등급(ICR)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코로나 19 영향 이전부터 실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실제로 당기순손실도 지난 2018년 470억원 가까이 되는 등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오프라인 쇼핑몰에 고객이 끊기며 매출과 연동된 임대료도 줄어드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롯데자산개발을 이끌어 온 이광영 대표이사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로 자리를 옮긴다. 그동안 롯데에서 쌓아온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 및 MD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업에 기여할 예정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