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부산 영도구의 한 수리조선소에 러시아 원양어선 R호가 정박해 있다. 이 선박 선원 3명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연합뉴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원은 모두 23명에 달한다.
16일 부산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이번 달 3일 영도 한 수리조선소로 이동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R호(825톤)에서 러시아 선원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선박은 감천항에 입항해 게 70톤을 하역한 뒤 배 수리를 위해 영도로 이동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 3명은 최근 하선 신청을 한 선원 7명에 대한 검역소 측의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소 측은 이날 오전부터 나머지 22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 3명은 부산의료원으로 옮길 예정이며, 나머지 26명은 선내 격리 중이다. 검역소 측은 3일 감천항에서 이뤄진 게 하역 작업과정에서 항운노조원 12명 정도가 R호에 승선한 것으로 파악,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확진 선원 3명을 포함하면 감천항에서는 러시아 선박 4척에서 모두 2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러시아 선박 아이스 스트림호와 아이스 크리스탈호에서 러시아 선원 19명이 집단 확진된데 이어 지난 14일에도 러시아 선원 44명이 탑승한 투발루 선적 선박에서 확진자 1명이 나오는 등 러시아 선원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날 부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계 확진자 153명을 유지했다. 항만 확진자 발생은 질병관리본부 산하 검역소 업무이기 때문에 러시아 선원 확진자들은 부산시 확진자로 집계하지 않는다. 이날 기준으로 부산에서는 해외유입 확진자는 11일째, 지역 감염 확진자는 18일째 나오지 않았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