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녹실회의를 열고 조속한 시일 내에 수도권 공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녹실회의에서는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 추진 방향이 중점 논의됐다.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포함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해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부터 군 시설 이전, 도심 초고밀도 개발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서초구와 강남구의 그린벨트를 개발해 주택 단지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표적이다.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수서역 인근 등지로 과거 보금자리 주택을 개발하고 남은 주변 땅들이 추가 택지 후보로 거론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5일 점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는 군 시설을 이전하고 택지를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택지 개발 후보군으로는 성남·88·뉴서울·태릉 골프장과 위례신도시 군시설,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은평뉴타운 인근 군부대, 수도방위사령부 산하 부대 부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용산 정비창 개발 밀도를 대폭 높여 공급 가구를 예정된 8,000가구에서 2만 가구로 2배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