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제주항공(089590)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파산 절차를 밟음과 동시에 1,600명의 직원들이 대량 실직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계가 고사 직전에 놓였을 뿐 아니라 이스타항공의 우발 채무 등이 실사 과정에서 드러나며 갈등이 발생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등 계약서 상 선결조건 이행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며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컸다”며 “이번 인수합병(M&A)이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