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19 재확산에 '식당내 영업·2인 초과 모임' 금지

29일부터 시행...실외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
병상 부족에 임시병원 건립도 추진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비상이 걸린 홍콩 정부가 식당 내 영업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놨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식당 내 영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모든 공공장소에서 2인 초과 모임도 허용하지 않는다. 4인 초과 모임을 금지하던 것에서 한층 더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다만 식당에서 포장한 음식을 손님이 들고 가는 테이크아웃 영업은 허용되며, 같은 가구 내 가족 구성원이 모이는 것도 허용된다.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에서 더 나아가 실외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2살 미만 영유아나,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의 마스크 착용은 허용된다. 운동을 핑계로 마스크를 벗는 것은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최소 일주일 동안 이어진다.

홍콩은 외국인 입국 금지, 학교·상점 폐쇄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통해 4월 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감염자 수가 두자릿수로 늘어나며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졌다. 지난주부터 하루 신규 감염자가 닷새 연속 100명 대를 기록한 홍콩에선 이날도 14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일일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778명이며 이날 2명이 추가로 사망해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해져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입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홍콩 정부는 홍콩국제공항 인근 전시장인 ‘아시아월드 엑스포’ 등을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할 시설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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