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미국주식 애널리스트
최근 미국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감과 시장 유동성 부족, 미중 분쟁 등 리스크 요인도 존재하므로 미국주식 투자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성장주와 방어주를 혼합한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이다. 사업 부문에서 견고한 이익 성장과 주주 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을 상승 추세로 이끌고 있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시장 변동성을 일부 상쇄시키기 위해 방어주를 15~20% 담는 전략이 적절하다.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기술주에 집중하고 월마트·코카콜라와 같은 필수소비재(방어주) 업종도 함께 투자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수익이 발생한 종목을 전부 팔아버리지 말고 운용 측면에서 비중을 조절해주는 것도 좋다.
대형기술주를 포함한 성장주는 신규사업 모델로 높은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을 통해 이익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언택트(비대면)로 온라인 수요를 유지했고, 강한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유동성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성장주에는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미래 현금 흐름이 높은 성장주의 경우 현재 가치로 할인해주는 할인율(금리)이 낮아지면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비중의 약 20%를 차지하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페이스북의 향후 이익 전망도 시장 평균보다 높다. 이달 27일 기준 이들 5개 기업의 향후 3년 주당순이익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평균은 30.4%로 S&P500 평균인 21.5%를 웃돈다. 보통 대형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높다고 하지만 이익 성장을 함께 고려한 주가순이익성장비율(PEG) 배수는 시장 대비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므로 고평가에 대한 가격 부담감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 언택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수익률도 상승한다. KB증권 미국주식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7월 한 달간 에릭슨·테이크투인터랙티브·아마존 등의 주가수익률이 S&P500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은 e커머스 솔루션인 ‘페이스북샵’ 론칭을 통해 새로운 이익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IBM은 클라우드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꾀하고 있다.
정리하면 미국주식 투자 시 변동성 요인을 고려해 성장주와 방어주를 포함한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개별종목 한두 개에 집중 투자해 종목을 교체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비중 조절을 통해 수익률을 관리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