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새판 짜는 기업]카카오, e커머스·웹툰 양날개로 급성장...클라우드 등 B2B시장도 정조준



국민 메신저 ‘카카오(035720)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 선방에 성공한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카카오톡 이용이 활발해지고, 전자상거래(e커머스), 웹툰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그 결과 카카오는 지난 1·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앞으로 쇼핑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를 중심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혀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카카오의 서비스 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단연 e커머스다. 지난 1분기 카카오는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부분에서 신규 광고주 확대와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위생·실내 활동 관련 배송 선물이 증가해 ‘선물하기’ 서비스의 활용범위가 교환뿐 아니라 배송으로도 확대되면서 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화면/사진제공=카카오
아울러 카카오는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라이브커머스 ‘톡딜 라이브’를 ‘카카오쇼핑라이브’로 개편하고, 최근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비대면 환경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라이브로 살펴보고, 오픈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바로 질의응답하고, 구매까지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앞으로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 증가로 웹툰·웹소설 소비가 늘어난 것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카오의 폭풍 성장을 기대케 한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5월 국내외 통합 일 거래액 20억원을 돌파했고, 보유한 지적재산권(IP)만해도 약 7,000여개에 이른다. 특히 최근에는 ‘이태원클라쓰’ 같은 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원작 웹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자사 IP는 물론 직접 개발하지 않은 IP에도 투자해 ‘IP 유니버스(IP Universe)’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마블’ 시리즈처럼 완고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며 IP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첫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영화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와 손잡고 ‘승리호 IP 유니버스’ 구축에 나섰다. 양사가 ‘승리호’ 세계관을 공유하며 메리크리스마스는 영화를,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을 제작해 동시기에 선보이는 것으로, 이후 다양한 스토리 포맷을 통해 ‘승리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커머스와 웹툰 외에도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원격근무 확산으로 기업용 협업툴 등 B2B 사업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으로 뉴노멀 시대에 적응·도약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하반기 중 AI 기술로 업무 혁신을 이루고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 기반의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워크는 조직도·전자결재, 회사 주요 시스템과 연동된다”면서 “AI 기반의 고도화된 검색 기능까지 더해 모바일·PC로 업무 효율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반기 중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i 클라우드’도 출시한다.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구축한 클라우드와 인프라를 빌려 쓰는 클라우드 모두를 융합한 환경을 지원하고 데이터와 리소스를 안전하게 생성·마이그레이션·백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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