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안정?…서울 아파트 전세가 60주 연속 올랐다

'부동산 비수기'로 상승폭 줄었지만
전세매물 품귀로 상승세 이어가
서울 매매가, 중저가 위주 0.02% 올라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60주 연속 올랐다. ‘부동산 비수기’인 만큼 그 상승폭은 전 주보다 소폭 줄었지만, 임대차3법 이후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도 최근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상승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중저가 단지를 위주로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3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 대비 0.02%포인트 떨어진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25개구(區) 중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동구(0.19%)였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전세가 상승률도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강남구(0.17%)는 학군 수요가 있는 개포·대치·역삼동 구축 단지 위주로, 서초구(0.17%)는 반포동 신축과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을 받은 잠원동 위주로, 송파구(0.16%)는 잠실·신천·장지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북구(0.16%)가 길음뉴타운과 종암동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올랐고, 마포구도 정주 환경이 양호한 공덕·창전·아현동 일대 주요 단지를 위주로 0.15% 올랐다.


경기 지역은 전 주와 동일한 상승률인 0.23%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원 권선구는 호매실동 신축 아파트와 중저가 수요가 있는 권선동을 위주로 0.65% 올랐고, 남양주도 다산·별내·호평동 등 위주로 0.58%의 변동률을 보였다. 다만 여주는 신규 입주물량과 노후주택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번주에도 -0.02%를 기록했다. ‘세종 천도론’으로 2%대 전세가 상승률을 이어왔던 세종의 경우,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상승폭이 크게 축소돼 1.39%를 기록했다.


최근 상승폭을 줄여왔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 주와 동일한 상승률(0.02%)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8·4 공급대책과 7·10 후속 입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강남 4구 고가단지를 위주로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및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을 이끌고 있는 강남 3구의 경우 집값이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전 주에 이어 0.00%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구는 GBC 호재 영향을 받는 청담동 위주로 상승해 0.01% 올랐다. 강동구도 명일·천호동의 9억원 내외 단지를 위주로 0.01% 올랐다.

한편 관악구(0.04%)는 신림동의 중저가 단지와 봉천동의 저평가 단지를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양천구(0.04%)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동대문구(0.05%)가 답십리·이문·전농동 위주로, 중랑구(0.05%)가 상봉·신내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경기도 전 주 0.15%보다 0.03%포인트 감소한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0.40%)는 태릉CC와 갈매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용인 기흥(0.30%)과 수지(0.25%)도 역세권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으며 광명은 광명뉴타운 및 철산동 재건축 기대감으로 0.29% 올랐다. 다만 그동안 안산은 그간 높은 상승폭을 기록해온 중저가 단지에서 하락 매물이 출현하며 보합에서 하락(-0.03%)으로 전환됐다. 2%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온 세종도 급등 피로감으로 상승폭이 축소돼 1.5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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