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구소, 나노물질의 독성평가 표준시험법 개발

ISO 국제표준 제정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환경생물연구그룹 박준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물질의 독성평가 표준시험법이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국제표준법으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표준시험법은 제프라피쉬 배아의 난막을 효소로 제거하여 나노물질의 독성평가를 진행하는 표준시험법이며 지난 2017년부터 3년간의 연구개발했다.

박 박사 연구팀은 동물실험이 지양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척추동물과 유전자가 85%이상 유사한 제브라피쉬의 배아를 이용해 나노물질 독성평가시험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제브라피쉬의 난막을 제거한 후 나노물질이 배아에 미치는 독성을 평가한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물이나 용매에 잘 녹지 않는 특성과 3중 막으로 이루어진 제브라피쉬의 난막이 나노물질의 이동을 방해한다는 점 때문에 나노물질은 일반화학물질과 같이 독성을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단백질 분해효소(protease)의 혼합물인 ‘프로네이즈(pronase)’로 화학처리해 배아의 난막을 제거한 후 나노물질을 노출시키는 독성평가법을 개발했다.

이번 표준시험법의 개발로 보다 정확한 나노물질 독성평가를 수행하여 시험법의 신뢰성을 향상할 수 있게 됐고 ISO 표준시험법에 등재됨으로써 국내에서 개발한 나노물질 독성평가연구가 국제 표준방법으로 인정받게 됐다.

박준우 박사는 “이번 시험법의 ISO 국제 표준화 성공을 통해 향후 OECD, EPA 등 다른 국제표준기구에서의 새로운 시험법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말했다.

이번 표준법은 한국의 KATS(Korea Agency for Technology and Standards·국가기술표준원), 미국의 ANSI(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미국표준협회)가 공동으로 제안했고 2020년 5월 ISO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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