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개입 시도한 우크라 의원 등 4명 제재…러시아 겨냥

/AFP연합뉴스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오는 11월 예정된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혐의로 러시아와 연관된 개인 4명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의회의 안드리 데르카치 의원과 인터넷조사국 직원인 러시아 국적 3명을 제재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재무부는 데르카치 의원에 대해 10년 넘게 러시아의 활동 요원이었으며, 조작과 기만을 통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데르카치는 지난 5월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부패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편집된 녹음 기록을 공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재무부는 “러시아는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정당간 불화의 씨를 뿌리고 내부 분열을 초래하기 위한 시도에서 다양한 대리인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재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러시아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민주당 후보에 관한 불리한 정보를 퍼뜨리는 등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특검 수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미 정보기관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지난달 중국, 러시아, 이란의 선거개입 우려를 제기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일차적으로 바이든 후보를 폄하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쓰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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