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휴가’를 연장하기 위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전화한 사실이 없으며, ‘주말 부부’이기 때문에 남편에게도 물어 불 상황이 아니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여보, 추 장관님 댁에 전화기 한 대 놔드려야겠어요”라고 조롱했다.
14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나온 추 장관의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 장관이) 전화가 없어 주말부부인 남편에게 물어보지도 못한다네요”라고 덧붙였다. 이는 추 장관이 국방부 민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주말부부라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안 된다”라고 답변한 것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의 이런 발언은 아들 서모(27)씨의 ‘황제 복무’ 의혹과 관련해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과 입씨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공개된 국방부 내부 문건에 ‘부모님(추미애 법무장관 내외)께서 휴가 연장 민원을 직접 넣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을 언급하며 “장관님과 남편 분 중 누가 (국방부에) 전화했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해당 문건은) 부모가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아니고, 맥락상 아들이 (부모님께서 전화하셨을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 같다”며 “저는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이 이에 “그럼 추 장관 남편분이 전화를 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추 장관은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안 된다. 저와 남편은 주말부부라서”라고 답했다. 그러자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추 장관은 이어 “아이가 수술한 날도 저는 병원을 가지 못했다”는 등의 질문과 관계없는 답변을 했고, 박 의원은 “누가 (국방부에) 전화했는지 물었는데 무슨 답변을 하는 거냐”며 말을 끊기도 했다.
추 장관은 보좌관이 아들 서씨의 휴가 연장을 위해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보좌관의 전화 여부에 대해선 “그건 알지 못 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국회 예결위 등에서 꾸준히 보좌관이 부대에 통화조차 한 적 없다고 주장하던 것에서 입장이 바뀐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보좌관이 청탁 전화를 실제로 했는지) 보좌관에게 물어봤느냐”고 물었고, 추 장관은 “그건 확인하고 싶지가 않다. 수사에 개입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추 장관의 답변에 “그게 무슨 말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