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中정부에 기술수출 허가 신청…중국 “법대로 처리”

/로이터연합뉴스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자국 정부에 기술 수출 허가 신청을 냈다. 신청 대상 기술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정부의 압박 속에서 진행 중인 틱톡 미국 사업 구조조정 협상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4일 참고소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수출 제한 기술 목록 규정에 근거해 이미 베이징시 상무국에 허가 신청을 내 수리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이 성명에서 기술 수출 허가 신청이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틱톡 구조조정 협상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도 바이트댄스로부터 기술 수출 허가 신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시 상무국이 바이트댄스가 제출한 기술 수출 허가 신청을 받았다”며 “앞으로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법에 근거해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현재 미국에서 오라클·월마트와 지분 일부 매각을 포함한 틱톡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공개된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기술협력’ 파트너인 오라클이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관리하게 된다. 또 텍사스에 본사를 둔 세우며, 오라클과 월마트가 이 회사 지분을 20% 사들여 주요 주주로 참여한다. 바이트댄스 등 협상 참여사들은 미국 주주들의 비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후 틱톡 글로벌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데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틱톡 글로벌의 최종적 지배구조 문제를 두고 공고한 지배력을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하는 바이트댄스와 ‘중국과 관계없는 미국 회사’로 만들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시 부딪히면서 협상은 다시 안갯속에 빠져든 상황이다. 이 거래를 승인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오라클)이 완전한 지배력을 갖지 못함을 알게 되면 우리는 그 합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중국의 수출허가 여부라는 변수가 또 더해지면서 틱톡 구조조정 협상 판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12년 만에 개정된 수출 규제 목록을 개정하면서 틱톡 서비스에 필수적인 음성·문자 인식 처리, 사용자에 맞춘 콘텐츠 추천, 빅데이터 수집 등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을 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관영 매체들은 앞다퉈 이 거래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21일 밤 트위터에서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의 국가 안보 위협 때문에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월마트 간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도 22일 사설에서 “미국의 틱톡 강도질에 ‘노’(No)라고 말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이번 거래는 불공평하다“며 ”중국이 그런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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