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복구를 마친 황해북도 강북리 현장을 돌아봤다고 15일 보도했다.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복구된 살림집(주택) 내부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사항을 수첩에 받아적고 있다. /연합뉴스
남한 민간인 사살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이례적 공개 사과 메시지는 내놨으나 북한 대내외 매체는 침묵을 지켰다.
26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대내외 매체는 김 위원장의 대남 사과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다만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이 받은 축전을 담았다. 또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앞두고 매진 중인 태풍 피해 복구 소식을 실었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에도 코로나 19 방역 강화 중심으로 보고가 이뤄졌다.
하지만 남한 실종 공무원이 서해상에서 사살됐다는 내용은 없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직접 “대단히 미안하다”며 사과했다는 사실은 북한 대외 선전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전날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가뜩이나 악성 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에서 뜻 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통지문이라는 공개적인 형식으로 대남 사과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남측에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라 알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