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가 발간한 ‘코로나 사이언스’ 앞표지. 사진제공=IBS
코로나19 팬데믹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극복 방안을 전망하는 책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김빛내리·고규영·명경재·이창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초과학자 12인이 저술한 과학 교양서 ‘코로나 사이언스’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 사이언스’는 2020년 3월부터 9월까지 IBS 홈페이지에 연재한 19편의 ‘코로나19 과학 리포트’를 재구성한 책이다. 연재된 리포트를 기반으로, 과학적 사실을 업데이트하고 더 많은 전문가 글을 더해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새 단장했다.
IBS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올바른 과학지식을 공유하고,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코로나19 과학 리포트’를 연재해왔다. IBS 소속 연구자를 중심으로 의사, 사회과학자 등이 작가로 참여했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코로나19의 과학적 실체와 관련 사회현상을 분석했다.
이 리포트는 코로나19에 대한 근거 없는 억측과 공포심이 퍼져 나가는 혼란 속에서도, 냉철한 과학적 지식을 제시하여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연구의 최전선에 선 과학자들이 실험실을 나와 직접 대중과 소통하여 각계의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 사이언스’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신종 바이러스의 침투 경로와 방어전략을 주제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구조, 폐렴 유발 메커니즘, 치료 전략 등을 다뤘다. 특히, 세계 최초로 지난 4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전사체를 분석한 연구의 의미와 뒷이야기를 김빛내리 단장이 설명하여 눈길을 끈다.
2부 가공할 전파능력, 궁극의 방어시스템은 코로나19의 전파·인체 면역·숙주·치료제 등 현재까지 규명된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 사실들을 다뤘다. 마지막으로 3부는 코로나19에 맞서는 사회를 주제로 의료진의 경험담·정신의학적 분석·인포데믹·사회경제적 영향 등을 담았다. 또한 바이러스의 반작용으로 생겨난 사회적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과학자들의 연대, 극복 노력 등도 소개한다.
노도영 IBS 원장은 “코로나19와 세계 각국이 벌이고 있는 전쟁에서 가장 유효한 무기는 정확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사고”라며 “‘코로나 사이언스’에서 뛰어난 기초과학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바로 그 합리적 사고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 뇌과학자인 신희섭 박사(제1호 국가과학자, 제1호 IBS 연구단장)는 “이 책에 담긴 명징한 과학적 논의들은 마치 무지의 어둠을 비추는 빛처럼 느껴진다”고 추천의 글을 적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