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혁신적인 도시(The Most Innovative City), 충남!’
내포 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에 선정된 것은 지역발전과 국가균형성장이라는 면에서 획기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다른 지역 10개 혁신도시에 비하면 다소 늦었지만 그만큼 지역 차원에서는 혁신도시에 대한 열망이 높았기 때문에 지역 차원에서는 더 큰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충남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 내 총생산(GRDP) 규모가 가장 크고 기업가정신과 창업지수가 가장 높은 젊은 지역 중 하나다. 지역전략산업인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바이오식품을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역량이 가장 높은 지역이고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대학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업과 대학의 일부 지역적 편중과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정주하지 않는 한계 등으로 지역 내 자체 혁신여건은 다수 미흡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 내포 신도시가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상대적으로 혁신역량이 낮은 서부 충남지역에 혁신의 불꽃이 시작되고 앞으로 충남 전역으로 확산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내포 혁신도시의 성공을 위해 그간 1기 혁신도시를 추진하면서 다른 혁신도시에서 경험한 것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개선하여 시행착오를 많이 줄이는 방향으로 내포 혁신도시가 추진되었으면 한다. 기존 혁신도시를 추진하면서 가장 많은 문제점이 혁신주체인 공공기관의 이전은 그런대로 계획대로 이루어졌지만 기업의 입주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 입주민의 정주 여건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못하였다는 점, 주변 지역과 상생의 연계발전을 도모하지 못한 점 등이었다.
내포 혁신도시가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기업이 많이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야 한다. 기업이 없는 혁신도시는 혁신도시가 아니다. 다양한 차원의 입주부지 마련, 입주부지에 대한 파격적 인센티브,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 대학과 연구소와의 종합적인 산학연 프로그램 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충남지역은 대학이 많이 소재한 곳이다. 그러나 대학들이 주로 천안 아산지역에 소재함으로 인해 내포 신도시와 일정 거리가 있어 긴밀한 산학협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내포 지역에 대학이 합동으로 산학협력단을 두고 지역기업들과 협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입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문화/교통여건과 보육/의료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지역 내 의료기관 유치, 내포를 지나는 장항선 복선화와 전철화, 수도권 전철 연장 등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주변 지역과의 상생/동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혁신도시로 지정되는 지역만의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서 인근이나 다른 지역과 연계하여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혁신도시로 인한 다른 지역 공동화나 소외현상이 발생 되지 않도록 사전에 세심한 전략적 배려가 요구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이 추가적으로 조속히 이전되어야 한다. 혁신도시의 핵심은 혁신주체들인데 공공기관의 이전은 지역혁신 성패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미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전국의 다른 혁신도시로 이전을 하였기 때문에 남은 기관이 많지 않아서 다소의 한계는 있지만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조기에 발굴하고 이전을 신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내포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잘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역 내 혁신주체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남도 내 민관 전체의 관심과 성원, 연결과 융합, 개방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도시나 국가, 지역을 소개할 때 얼마나 혁신적이냐(Innovative)를 가지고 따진다. 그래서 도시나 국가마다 혁신지수(Innovation Index)를 평가하고 발표한다. 이번 충남혁신도시 선정을 계기로 충남이 세계적으로 가장 혁신적인 도시(The most innovative City)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수 있게 하는, 그래서 유명 외국기업들이 찾아서 오는 그런 지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희망해 본다. 차제에 충청남도가 세계 최고의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 10년 청사진인 충남혁신캠페인2030(Chungnam Innovation Initiative 2030)을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주문한다.
/서창수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창업지원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