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이하 릴리)가 안전 우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3상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릴리의 몰리 매컬리 대변인은 방송에 “안전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독립적인 안전감시위원회가 신중하자는 차원에서 (임상시험) 등록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고, 릴리는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우려가 제기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후원하는 ‘액티브(Activ)’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릴리의 단일클론 항체치료제와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개발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효험을 점검하는 ‘액티브-3(Active-3)’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이번 시험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워프스피드 작전’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서 완치된 환자의 혈액 샘플을 이용해 개발된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소식과 맞물려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리제네론 제약이 개발한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투여 후 상태가 호전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치료제를 공개적으로 극찬했다. 이후 릴리와 리제네론이 잇따라 미 식품의약국(FDA)에 항체치료제 긴급사용 승인을 각각 신청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듯했다.
다만 의료 전문가들은 대규모 임상 시험의 중단이 드물지 않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브리검영 여성병원의 보건정책 전문가인 제러미 파우스트는 방송에 “유망한 치료법을 시험할 때에도 때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발생한 부작용이 약물 자체가 아닌 기저 질환의 결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릴리의 주가는 전날보다 2.85% 줄어든 주당 150.08달러에 마감됐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