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 대표 최창희(71)씨가 19일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는 도중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어이”라고 호칭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의당이 “류 의원 뿐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전체를 낮잡아 본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서 홍보고문으로 일했던 인사로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광고 전문가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최 대표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 당 류 의원에게 ‘어이’라고 부르는 무례를 저질렀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최 대표가 결국 국정감사에서 사과를 했지만, 이는 애초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지적한 뒤 “다시는 이러한 행태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류 의원을 향해 ‘어이’라고 발언한 최 대표에게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류 의원이 이에 대해 문제 제기했을 때, 무례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한 감탄조사였다고 둘러댄 점은 더욱 어이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최 대표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류 의원의 질의를 받았다. 류 의원은 최 대표의 ‘공영홈쇼핑 전문위원의 이력서 허위기재’ 의혹을 지적하며 “공영홈쇼핑의 부정채용 국정감사를 하겠다”고 했다.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최 사장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사람이다. 공영홈쇼핑도 믿음과 공정이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전문위원 초빙공고를 보면 (지원자격이)‘관련 분야 경력이 20년’인데 입사한 사람의 지원서를 보면 자격이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해당 위원이 공영홈쇼핑에 입사한 뒤 제출한 경력증명서에는 ‘계약직’으로 기재돼 있지만, 입사 지원 당시의 입사지원서에는 ‘정규직’으로 기재돼 있어 부정채용 의혹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 대표는 “(해당 위원은)그에 준하는 자격을 가졌다”며 “20년 전 당시에 저희가 입사할 때도 보통 수습사원으로 입사했다. 그 당시에는 계약직, 정규직 이런 게 없었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최 대표의 답변 도중 류 의원이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는 않고요”라고 말을 끊자, 최 대표는 순간적으로 이를 제지하듯 류 의원을 쳐다보며 “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이’를 들은 류 의원은 곧바로 “어이?”라고 반문했고, 그럼에도 최 대표가 답변을 계속 이어가면서 류 의원의 질의 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졌다. 류 의원도 추가로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최 대표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공영쇼핑은 “최 대표의 답변 중 ‘어이’ 발언은 호칭이 아닌, 감탄조사와 같은 혼잣말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류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직원들에게 언론사에 대응해서 단순 감탄사였다는 식으로 정정 보도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최 대표는 “그냥 ‘허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문맥으로 봐서 허위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만약에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