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스웨덴이 자국 내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에 중국 화웨이와 ZTE(중싱통신) 장비의 사용을 금지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우편통신국(PTS)은 다음 달 예정된 주파수 경매에 화웨이와 ZTE의 입찰 응모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기존의 핵심 기능에서 화웨이와 ZTE 장비를 오는 2025년 1월 1일까지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TS가 언급한 핵심 기능은 무선 접속망과 송전망, 핵심망 구축과 네트워크 서비스, 유지관리에 사용되는 장비를 의미한다.
PTS는 이번 조처가 스웨덴 군과 보안국의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웨덴 보안국은 중국을 “스웨덴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다만 화웨이와 ZTE는 스웨덴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른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시장분석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리서치팀장은 “(스웨덴의) 금지 조치로 다른 사업자들은 경쟁률이 낮아진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가 이익을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각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자국 내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중국 기업 장비 사용 문제에 대해 다시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주도하는 중국 업체 화웨이 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해왔다. 앞서 지난 7월 영국 정부는 5G 이동통신망 구축에서 내년부터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고, 2027년까지 통신망에 이미 사용한 화웨이 장비를 전면 제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