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일대에서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환경부가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에 거주하는 A씨는 “전날 밤 샤워기 필터를 확인한 결과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면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21일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도 상하수도본부가 확인한 결과, 실제로 샤워기 필터에서 실오라기 모양의 유충들이 발견됐다.
A씨는 “서귀포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기사를 접하고 집안 수돗물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과 20일 서귀포시 서귀동과 보목동 주택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실제 샤워기 필터에서 실오라기 모양의 유충들이 발견됐다.
유충들은 모두 샤워기 필터에서 실처럼 기다란 모양으로 발견됐으며 이날 오전까지 제주도내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 신고가 접수된 곳은 총 4곳으로 집계됐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충이 발견된 두 곳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 현장 조사를 벌여 정수장 여과시설에서도 유충을 확인한 상태로 유충은 여과시설을 통과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정 정수장은 시설용량 일 2만5,000t으로, 서귀포시 동 지역에 사는 약 3만1,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환경부는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 유충 발생이 확인되자 이날 오전 조명래 장관 주재로 제주도 부지사 및 영산강유역환경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긴급 영상회의를 열었다.
환경부는 전날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유충발생 정밀역학조사반을 제주도에 파견해 본격적으로 제주도와 함께 발생원인 조사, 확산 방지 및 모니터링 방법 등 대책을 논의 중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