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직원 둔 자영업자 17.2만↓

■통계청,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6만 늘어
'쉬었음' 29만↑ 246.2만 역대최고
비임금근로자는 16.1만↓ 663.9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고 있는 지난 8월 중구 황학동 중고 주방용품 전문 점포에 폐업 점포에서 매입해온 집기류들이 쌓여 있다./이호재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소비시장이 위축되며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가 1년 새 17만2,000명 줄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 대비 29만명 늘어난 246만2,000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친 비임금근로자는 올 8월 기준 66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6만1,000명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6만3,000명으로 1년 전 대비 17만2,000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000명으로 6만6,000명 늘었다. 경기불황에 따른 자영업 채용 감소와 키오스크 등 무인결제시스템 도입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임금근로자 증감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자영업 시장의 핵심 연령층인 50대(-14만명)와 40대(-10만4,000명)에서는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8만8,000명)등에서는 늘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에 취약한 도매 및 소매업(-9만5,000명), 건설업(-4만1,000명), 광·제조업(-3만6.000명) 등에서 비임금근로자 수가 줄었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수요 확산 및 재정투입 증가 등으로 전기·운수·통신·금융업(3만 8,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000명)에서는 근로자 수가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쉬고 있는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전년 동월대비 29만명 증가해 코로나19 등으로 구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인구는 올 8월 246만2,000명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 중 쉬는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답한 비율은 전년 동월대비 3.1%포인트 상승한 20.0%를 기록해 일자리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 중 20대, 30대·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포인트, 0.7%포인트씩 상승해 젊은층의 ‘쉬었음’ 비중이 늘었다. 반면 비경제활동 인구 중 1년 이내에 창업 또는 취업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년 동월대비 2.3%포인트 상승한 23.2%를 기록해 향후 구직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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